포수 현재윤.

물론 2004년에도 연패를 끊어내고 승리를 견인하며 주목받긴 했지만 병풍에 휩쓸리고 이래저래 괴로운 나날들이었다. 올해부터 시작하려니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질 않나. 연이은 악재로 힘들었던 포수 현재윤.

야구장에 처음 갔을 때 간단한 룰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모르고 멀뚱멀뚱 경기보다가 눈에 들어온게 현재윤이었다. 그때는 이승엽도 있었는데 어째서 현재윤이 더 먼저 보인건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삼성선수였고 그 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서 기대되었는데 상황이 안 좋아져서 안타까웠다. 그 이후로 많은 삼성선수들이 사랑스러웠지만 잊을 수 없었던 선수가 재윤선수였는데 다 털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서 너무 좋고! 글도 잘 쓰고 인터뷰도 잘하고 얼굴은 왜 그리 동안이며 목소리는 왜 또 그렇게 또랑또랑하단 말인가. 야구선수가 야구만 잘해도 좋을텐데 다른 것도 잘하니 더 예쁘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오빠라는 말보다 재윤이라는 말이 자꾸 먼저 나온다;; 그 외모가 어딜 봐서 서른이냐고!! 스물셋이라면 믿겠어;;
모자 오면 사인은 꼭 재윤선수에게ㅜㅜ 잠실 올라올 때 보러가야겠다는;ㅁ;



재윤선수의 글.

포수는 나보다는 투수를 먼저 생각해요.
그리고 포수는 나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달리죠.
포수는 매구매구마다 긴장과 집중을 하구요
포수는 기분이 안좋은 날에도 항상 웃어야 해요
그래야 투수가 맘 놓고 편하게 공을 던질수 있거든요.
포수는 원바운드를 막으면 아픈걸 잊고 휴~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행여 뒤로 빠트리거나 막지를 못해 주자에게 한 루를 허용하고
점수를 주기라도 하면 투수에게 미안해 얼굴을 못들죠.


포수는 주자의 도루도 잡아야 하고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
일구 일구 타자와의 머리싸움을 하구요 상대편 감독의 작전을 캣치해야
되기도 하고 수비수들의 위치를 바로 잡아 주기도 하고 연타를 맞거나
투수가 흔들리면 외로운 투수를 위로하고 응원도 해주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팀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을땐 적당한 오바로 사기를 끌어 올리기도 합니다.
감독님이나 투수 코치님에게 볼배합이 안좋다고 혼나기도 하고
가장 가까이서 관중들의 야유 소리도 들어야 하죠
빈볼 시비로 싸움이 일어나면 투수가 다치지 않게 방패가 되야 하고
안타를 못치거나 몸이 아플때에도 계속 공을 잡야야 해요.


투수가 완봉을 하거나 완투를 했을땐 저는 투수가 더 빛날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주기도 하구요 한경기에 150번은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해 무릎이 많이 아프고, 포수가 왜 달리기가 느리냐면 계속 앉아
있다가 갑자기 뛰려고 하면 다리가 무거워 잘 달려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보통 포수들은 다리가 느리죠^^
사람들은 포수가 그냥 힘들다고만 생각하고 포수가 왜 그렇게 힘든지에
대해선 궁금해 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런것들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아요.
포수는 원래 그렇기에 더 소중한 자리고 매력있는 존재라는걸 제 자신은 알기 때문이죠.


전 포수를 하기를 참 잘한거 같아요.
포수는 경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책임과 비중이 크잖아요
경기의 승패가 제 손 하나하나에 의해 좌우되고 투스트라이크 노볼에
몸 쪽 직구로 삼진을 잡을땐 어느것 과도 비교할수 없는 쾌감이 있어요
항상 공을 잡아야 해서 심심하지 않고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해야 하니까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되죠.
항상 관중들은 한번씩 저를 봐야 하기에 홍보도 잘되고(마스크가 없다면
더 좋으련만...^^) 기억하기도 쉽죠


전 저의 자리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가장 빛나는 자리가 될수 있도록 가꾸고 노력할거에요.
단 한번만이라도 한국 최고의 포수는 현재윤이라고 들을수 있도록....
앞서가는 1등이 가장 두려워 하는건 바짝 붙어서 뒤 따라오는 2등이죠
사람들은 그래요 아~삼성의 백업 포수 현재윤....
하지만 전 자신에게 말하죠
아니 넌~ 한국 최고의 포수 현재윤.....
그날이 올거라는 믿음... 그래서 전 행복합니다.

by JayJay | 2008/06/17 23:24 | └야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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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랏 at 2008/06/18 00:46
감동의 도가니네요ㅠㅠㅠㅠ 저얼굴을 누가 79로 본답니까, 하니씨랑 동갑이래서 더욱 놀라버리고말았어요!! 모 야구게시판 보니까 대세는 현재윤이라고 여성팬들이 모두 재윤씨팬이 될 위기에 몰려있더근영 ㅋㅋㅋ
Commented by JayJay at 2008/06/18 22:42
해맑은 표정의 현재윤 선수가 한국 최고의 포수가 되는 날까지 지켜볼랍니다. 타팀팬들조차 재윤선수에게 급관심가지더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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