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3 : 세상의 끝에서.

생각보다 너무 일찍 개봉해서 시간이 안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운좋게 보고왔다. 이번에 못 보더라도 언젠간 보고말테야! 라는 체스터의 심정이어서 스포일러는 대충 피해가면서 감상글을 몇 개 봤는데 전반적으로 재미없다, 바르보사가 멋있다, 이런 평들이 가득하더라. (물론 조니뎁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사람 다수.) 마음 비우고 2년째 나를 즐겁게 해준 영화를 봤다.

재미있다. 난 2편보다 재미있드만. 2편은 솔직히 좀 늘어지고 이래저래 벌려놓은 일만 많아서 발단, 전개하다 말았는데 3편은 어떻게 마무리지었다. 흠흠, 스완의 사랑이 내 뜻대로 가지 않아준게 조금 아쉽고 대부분 전투장면은 역시 멋있고 스패로우의 활약이 적었다는 말도 있지만 느낌상 그닥 적지 않다. 그 재미있는 유머도 역시나 살아있고 번역은 여전히 약간 아쉽다. 그래도 잘 처리했다고 생각은 한다. 워낙 그런 장면이 많은데 템포 떨어지게 일일이 설명할수도 없고 유행어를 마구 쓰지도 않았고 적당히 괜찮아. 어차피 번역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 그러려니 한다. 어서 내가 알아들어야겠다는 마음 뿐. 다른 영화는 도통 귀에 들어오질 않는데 여기 나오는 배우들 발음은 잘 들리는 편. 특히 키이라 나이틀리 발음이 굉장히 명료하다. 사랑스러운 영국식 억양.
조니뎁과 키이라 나이틀리만으로도 워낙 마음에 드는 영화인데 캐릭터도 멋지지 바랄바가 없다. 외국 배우 중에서 이들처럼 무조건 좋아지는 배우도 드물다. 그에 비해 올랜도 블룸은 원래 그저 그랬는데 캐릭터도 영 마음에 안 들고 -,.- 영화 내내 연애질 좀 작작하시지! 하는 마음이었다가 마지막에 더치맨에 타고 있을 때는 멋지더라.

줄거리를 말하기엔 뻔하고 배우를 말하기엔 다들 괜찮고 연출을 말하기엔 감독 역량이 워낙 좋고, 딱히 할 말이 없다. 매번 좋아서 보고 있고 그만큼 즐거웠다. 엔딩 장면 보아하니 4편을 기다려도 되겠다.

그건 그렇고 이 영화 볼 때마다 자꾸 대항해시대 생각난다. 영화 너무 마음에 드니 시리즈물로 계속 제작했으면…;
by JayJay | 2007/06/09 02:52 | 감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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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승네군 at 2007/06/09 21:25
영국식 발음...- _-

재훈이랑 같이 들은 토익 강좌(뭐더라..-.-?)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영국식 발음이랑 미국식 발음이랑 두가지로 동일한 지문을 읽어주는데.. 영국식 발음.. 하나도 못 알아 들음(강사도 영국식 발음을 잘 못알아 들을정도..-.-)

난 처음에 디, 디 하는데 그게 뭔가? 했다니까.. 알고보니 day-.-;
Commented by JayJay at 2007/06/10 07:32
승네군 // 낄낄, 그래도 잘 듣다보면 미국식보다 나아요. 좀 어색한게 있긴 하지만 얼마나 정직한 발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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